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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이맘때 한우산을 올랐다. 올해는 수요일 아침 투표를 하고 한우산을 향해 출발했다. 자전거는 점점 더 자주 타는데 실력은 퇴보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 한우산을 올랐을 때는 합천을 돌아 100km를 달리고 온 상태에서 한우산을 올라서 그런지 정말 10번 넘게 쉬면서 겨우 올라갔다. 그 뒤에 찾은 한우산은 힘들긴 힘들었지만 페달 돌리는 걸 멈추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는 힘들지 않았다. 브롬톤과 로드를 비교했을 때 나에게 업힐 속도는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이전의 글에도 말했듯이 로드는 브롬톤 보다 피로도가 적게 쌓이기 때문에 진주에서 출발해서 한우산 초입에 들어서면 로드를 타고 온날의 체력에 좀 더 여유가 있고 브롬톤을 타고 온날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더 많이 빠진 상태여서 결과적으로는 로드로 좀 더 쉽게 오늘 수 있다.

어제는 오랜만에 브롬톤을 타고 한우산으로 향했다. 자굴산을 끼고돌아 쇠목재로 올라가서 다시 한우정으로 계속해서 업힐이다. 중간에 다운힐이 짧게 있긴 하지만 거의 8km의 구간이 업힐이다. 평균경사도는 8~9% 정도 되는 것 같고 경사도 표지판은 10~11%라고 안내하며 커브길의 순간 경사도는 잘못하면 앞바퀴가 들릴 정도의 욕 나오는 경사도이다. 그래서 커브길 안쪽으로 돌지 않고 상대적으로 경사도가 덜한 커브 바깥쪽으로 돌아 올라갔다.

어제는 자굴티재부터 페달을 누르는 걸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자전거 구입한 지 몇 년이 지나서 구름성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자전거 실력이 퇴보하고 있는 건지 어제는 속으로 그냥 좀 쉬었다 갈까?라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다.

그래도 괜한 자존심에 페달을 꾸역꾸역 눌러서 자굴티재를 넘고 약간의 다운힐을 맛본 뒤 쇠목재로 향해 또다시 페달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한우산을 처음 올랐을 때 다음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어르신 한분이 쇠목재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던데 이건 뭐 느긋하게 걷는 속도와 비슷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힘겹게 페달을 돌렸다. 자전거가 좀 더 빠른지 거리는 점점 줄어들어 어느새 추월을 했다. 매번 오르면서 내가 여길 또 왜 왔지라고 생각한다. 오르고 오르다 보니 쇠목재가 보였고 쇠목재에서 한우정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잠시 쉬면서 사진을 찍었다.

산 저 아래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저 아래에서부터 올라온 내가 늘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조금 쉬었다 다시 출발하려고 하니 아까 내가 추월한 어르신 한분이 계속해서 걸어 올라오고 있었다. 쇠목재에서 한우정으로 올라가는 길목 초입에 공사 중 출입금지라 되어 있었지만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어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도로의 상태가 자전거를 타고는 도저히 갈 수 없을 정도여서 자전거에 내려서 끌바를 시전 했다.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라도 한우정을 보고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계속 계속 올랐다. 마음속으로는 내심 끌바를 할 수 있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에 천천히 다리의 피로를 풀어가며 한우정을 향해 올라갔다.

드디어 한우정이 보였고 공사현장은 가히 난장판에 가까웠다.

한우정 앞에 브롬톤을 세워놓고 사진을 하나 찍고 잠시 쉬고 있었다.

등산을 하러 온 어르신들 말로는 지금 공사를 하는 이유가 저 풍력발전기의 전기를 다른 곳으로 끌어가기 위한 거라고 하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한우정에서 잠시 쉬었다 내려가는데 여전히 끌바를 했다. 이런 상태의 도로에서 호기롭게 자전거를 타고 내려간다가는 골로 가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도로의 상태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부터는 신나게 다운을 했다. 신나게 내려갔지만 너무 과속하지 않고 조심조심 내려갔다.

오르막은 침 질질 흘리며 쉬고 싶어 하는 나와 싸우며 올라갔고 내리막에서는 그냥 신나게 내려갔다. 오랜만에 한우산이라 그런지 오늘 글 쓰는 지금까지 다리가 아프다. 머리도 아프고 목도 칼칼하다.

요즘 가족 말고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지만 오늘은 머리도 아프고 목이 칼칼하니 불안한 마음에 자가진단키트를 사서 자가진단을 해봤다. 불안한 마음과는 달리 음성이라 마음이 놓였지만 여전히 머리는 아프다. 어제 미세먼지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일까? 오늘도 미세먼지는 최악을 나타내는 붉은색을 띠고  있다. 오늘 하루는 외출하지 말고 마음 편히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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