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사막은 조금 외롭군........" 마침내 어린 왕자가 다시 입을 뗏다. "사람들 가운데 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뱀이 말했다. - 어린왕자 中 - 외로우면서도 외롭지 않고 함께이고 싶으면서도 혼자이고 싶은 심리는 무엇일까?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자전거를 친구 삼아 풍경을 이야기 하며 달리는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속에서 무언가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끔은 허한 마음을 커피로 달래면서... 그래도 함께 모여 웃고 떠드는 시간도 그립긴 하구나..
작년에도 이맘때 한우산을 올랐다. 올해는 수요일 아침 투표를 하고 한우산을 향해 출발했다. 자전거는 점점 더 자주 타는데 실력은 퇴보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 한우산을 올랐을 때는 합천을 돌아 100km를 달리고 온 상태에서 한우산을 올라서 그런지 정말 10번 넘게 쉬면서 겨우 올라갔다. 그 뒤에 찾은 한우산은 힘들긴 힘들었지만 페달 돌리는 걸 멈추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는 힘들지 않았다. 브롬톤과 로드를 비교했을 때 나에게 업힐 속도는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이전의 글에도 말했듯이 로드는 브롬톤 보다 피로도가 적게 쌓이기 때문에 진주에서 출발해서 한우산 초입에 들어서면 로드를 타고 온날의 체력에 좀 더 여유가 있고 브롬톤을 타고 온날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더 많이 빠진 상태여서 결과적으로는 로드로 좀..
중력의 힘을 무시하고 지표면을 힘차게 밀어내며 날아오르는 로켓처럼 비행기가 하늘에서 더 높을 하늘로 날아가며 흐트러짐 없는 비행기구름을 만들어 낸다. 곧은 구름에서 굽히지 않는 의지와 굳센 힘이 느껴진다. 하늘의 푸른 바다를 건너 하늘의 구름이 가득한 육지로 계속해서 나아간다. 아니 깊은 하늘의 바다를 뚫고 올라와 구름을 향해 더 높이 그리곤 구름을 뚫고 우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비행기로 그렇게 어렵지 않게 그리고 대부분 하루 안에 가고 싶은 나라에 가듯이 우리는 언제쯤 행성 사이를 그렇게 오갈 수 있을까? 우주는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넓은 우주를 인간이 빛의 속도로 간다 해도 인간의 생안에 갈 수 있는 거리는 지구에서 한걸음 정도의 거리 정도 될지 모르겠다. 내가 사..
지금은 어머님이 사용하는 과거의 내 방에는 책장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는 오랫동안 방치되어온 필름 카메라인 니콘 F50 이 있다. 이 사진기는 몇 년, 아니 10년이 넘게 외출 한번 해보지 못하고 있다. 나로 인해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사진기를 더 이상 놔둘 수 없어 많이 변한 세상 구경도 하고 더 많은 순간을 붙잡아라고 아는 작가님에게 사진기를 넘겨 드렸다. 나는 국민학생 때부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아니, 그것보단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사진을 인화해서 나눠주는 것이 즐거워 그 시절부터 사진을 찍었다. 그 당시에는 전문가용이 아닌 가정에서 사용한 평범한 사진기를 들고 다녔고 구도, 빛의 방향, 셔터 속도, 노출값 등의 사진 찍는 기술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친구들이 뷰파인더(사진기에서, 촬영 범위나..
남강의 야경은 언제나 내 발길을 붙잡는다. 어두운 밤에 그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불빛들이 언제부터 그들과 함께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진주교의 조명은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함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지금의 내 나이보단 몇 살 어리지만 진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 이 다리는 어릴 적 나에겐 모험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위험한 놀이터이기도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하게 놀았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높은 곳에 대한 무서움도 없었고(아니 없었다기 보단 몰랐고) 다리 아래 아치형으로 된 공간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다리를 건너기도 했다. 다리를 유심히 관찰하며 놀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도 아랫부분에 둥근 조형물이 겹쳐 저 있는 것을 보았다. 어린 나에겐 그것은 물..
어제 일을 하고 있는데 비행기가 날아간다. 근처에 사천공항이 있어 비행기가 날아가는 것을 자주 본다. 비행기가 나뭇가지를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여 꽃눈이 비행기가 되어 날아간다라는 글로 내 마음을 인스타에 남겼다. 저 비행기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가까지 가보지 않고 멀리서 바라봤을 때는 그냥 여유로워만 보였다. 나는 언제나 나만의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한다. 어제 딸아이랑 놀다가 옆에서 잠깐 졸았다. 며칠 동안 피곤하더니 여전히 그 피곤이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일요일은 딸을 재우다 역시나 함께 잠들어 버렸다. 어제는 아내가 딸아이를 재우는 날이기에 딸이 자러 가기 직전까지 놀아주다가 나는 자전거가 있는 방으로 갔다. 피곤이 오늘은 그냥 건너뛰자고 잠시 나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피곤을 ..
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그 바람 속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겨울 동안 나무들은 아무 자람 없이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그들은 자라고 있다. 눈에 보일 정도의 자람은 아니지만 그들은 봄을 맞이할 준비를 조용히 꽃눈 속에서 하고 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아주 천천히 자신을 단단히 다지며 자란다. 그러다 그들이 굳게 닫힌 겨울의 문을 밀어낼 정도로 자라났을 때 그들은 자신들을 겹겹이 둘러싼 겨울을 천천히 밀어낸다. 밀어내고 쉬어가기를 반복하다가 조만간 겨울을 완전히 밀어내고 꽃을 피울 것이다. 이렇게 봄이 다가오고 있다.
새벽 커피가 있는 토요일이다. 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지만 오늘은 집 밖을 나오니 새벽부터 바람이 제법 분다. 자전거를 타고 가야겠다는 나의 마음은 흐린 날씨로 흐려졌고 그 흐려진 마음마저 세찬 바람에 날아가버렸다. 영하의 기온은 아니었지만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로 느껴졌다. 함께였다면 이런 바람을 뚫고서라도 약속 장소로 자전거를 타고 갔겠지만 오늘은 혼자이다 보니 차를 타고 진주시 내동면에 위치한 해맞이 공원으로 갔다. 일출을 보기 위해 나섰지만 날이 흐려 떠오르는 해를 보기는 힘들 것 같았다. 해맞이 공원에 주차를 하고 창밖을 보니 따뜻한 히터가 나오는 차 안과는 대조적으로 밖은 흐리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가 추위를 가늠하게 한다. 준비해온 커피를 그냥 차 안에서 마실까..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배나무 전정을 한다. 배나무는 생존을 위한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나가지만 나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향으로 가지를 쳐내고 하늘 향해 자라나는 가지를 끈으로 묶어 강제로 눕힌다. 나무를 보면 사람을 닮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무에게서 많을 것을 배우고 느낀다. 특히 배나무의 자람을 보고, 가지를 전정할 때 나는 배나무의 꿈을 자르고 묶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무가 바라는 방향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키우고 있다. 가끔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자라지 않을 때는 톱질로 잘라내어 버린다. 그러다 보면 가끔 새순이 나와야 할 자리에 새순이 자라나지 않고 톱질한 부분이 썩어들어간다. 내가 너무 내몰아서 나무가 견뎌내지 못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이 든다. 전정..
해야 하는 것을 해야 하는 일상 속에서 틈을 만들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있다. 틈이라는 것이 가끔은 비집고 들어가지 못할 만큼 좁을 때도 있지만 어떻게든 틈을 만들어 본다. 지금의 삶에서야 만들어야 하는 틈이지만 과거에는 만들지 않아도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나는 하고 싶은 것이 특별히 없었다. 나는 게임하며 남는 시간을 사용했고 사람을 위한 술자리인지 술을 위한 술자리 인지도 모를 모임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눈이 충혈될 정도로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고 나면 만족감보단 허탈감과 공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게임이라는 것이 늘 그랬다. 하고 있을 때는 재미가 있다고 느껴지는데 하고 나면 내가 얻는 것보단 잃어버린 것이 더 많게 느껴졌다. 술자리도 친해진 사람과 가지는 편..